작년 겨울 친구에게 생일선물로 받게 된 책이 있다.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이라는 제목의 일본 작가의 힐링 소설이다.
내가 받은 책은 1,2권이 한 권으로 된 합본호다.
두께가 두껍지만 한 권으로 두 권의 이야기를 이어서 읽을 수 있는 점이 좋았다.
그리고 겨울이 생일인 나와 잘 어울리는 겨울 한정판 에디션 표지가 마음에 들었다.
"꽁꽁 얼어붙은 마음까지 녹여 드립니다"
책 표지처럼 하얀 눈이 내리는 날 따뜻한 코코아 한잔과 읽으면 정말
마음이 사르륵 녹을 것 같은 느낌이다.
합본이 아닌 단권의 표지는 1권은 햇살 좋은 화창한 날의 편의점 표지이고,
2권은 맑고 깨끗한 푸른 바다가 떠오르는 표지로 되어 있어서 단권도 예쁜 표지를 자랑한다.
모모 출판사 책들은 볼 때마다 "책 표지가 참 예쁘다"라고 느껴진다.
도서명 :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1,2권 합본호)
출판사 : 모모
지은이 : 마치다 소노코
옮긴이 : 황영국
올해 3권이 출간되었는데 아직 다 읽어 보지 못해서 우선 1권과 2권의 후기만 적을 생각입니다.
3권은 빠른 시일 내로 읽고 후기를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작가소개]
마치다 소노코 작가는 1980년 생으로 2016년『카메룬의 파란 물고기』로
제15회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R-18 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이후 여러 작품을 선보였고 2023년 국내에 선보인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시리즈는
기타큐슈의 유명 관광지 모지항에 자리한 가상의 편의점에서
벌어지는 일상적이면서도 특별한 에피소드를 묶은 옴니버스 소설로
출근 즉시 전 서점 베스트셀러 순위에 올라 많은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작가 마치다 소노코는 어린 시절부터 글 쓰기를 좋아했지만,
부모님의 권유로 미용학교로 진학하고 이후 미용사의 길을 가다가
결혼 후 아이를 키우다 28살의 나이에 다시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28살의 나이에 아이를 키우며 새로운 일, 내가 좋아하던 일에 도전하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리 좋아하던 일이여도, 막상 시작했다 망하면 어떡할지 두려움이 앞서기 마련이니까요.
하지만 마치다 소노코는 용감하게 도전했고, 성공했습니다.
이런 부분에서 저도 용기를 내어 볼까 합니다. 하다 보면 저도 좋아하는 일에서 성공할 수 있겠죠?
해외 작가들의 글은 우리나라에서 출간할 때 번역해서 옮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아무리 원작이 좋아도 옮기는 사람이 원작에서 전달하려는 의미와 느낌을 살리지 못하면
그 도서는 우리나라에서는 흥행할 수없습니다.
그런 면에서 옮긴이 황영국 님께서 잘 옮겨주신 덕에 나를 포함한 이 도서를 읽은 사람들이
재미있게 읽고 감동도 많이 받을 수 있던 것 같습니다.
책을 펼쳐보면 이렇게 선물하기 좋은 표지가 있습니다.
나도 이 책을 선물로 받았지만, 나의 친구는 인터넷 서점에서 주문해서 보내 준 것이기 때문에
이곳에 내용은 적혀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나는 그 친구의 마음에 충분히 감사하고 있습니다.
[내용소개]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에 나오는 일본의 모지항은 실제 기타큐슈 지역의 항구라 고합니다.
저도 이 책을 읽으며 정말 있는 지역인가 하고 찾아봤는데 많은 분들이 다녀오는 관광지더라고요.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은 가상의 편의점이지만, 왠지 이 도서를 읽고
모지항으로 여행을 가면 느낌이 새롭고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지항 지도도 있으니 여행 갈 때 챙겨가면 좋겠습니다.
도서는 1권 6개의 에피소드와 2권 3개의 에피소드가 모두 한 권으로 통합되어 있습니다.
이 도서에는 우리의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편의점에 조금 특별한 점장님과
그 편의점을 찾아주는 손님들의 이야기가 적혀있다.
편의점, 편의점 점장 그리고 손님
이 조합은 우리 모두에게 친숙한 조합이어서 책을 읽으며 상상하는 재미도 있었다.
조금 특별한 점장은 연예인 뺨치는 인기의 남성이다.
편의점 직원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미남이고 섹시함이라 불러야 마땅한 무언가를
뿜어내는 마성의 점장이라고 해야 할까?
그렇게 텐더니스 모지항 고가네무라점 편의점은 매일 점장님을 보러 오는 펜들의
이야기로 이 도서의 에피소드는 시작이 된다.
"꾸준히 하는 게 재능이라고 하던데"
1권 에피소드 2의 "희망의 편의점 커피"에 나오는 문장이다.
매일 늦은 점심시간에 텐더니스 모지항 고가네무라점에 찾아오는 단골손님 요시로의 이야기다.
요시로는 어린 시절 친구와 함께 만화가의 꿈을 꾸었고 그 꿈을 향해 노력했지만
친구는 꿈을 이루고 요시로는 이루지 못했다.
별 수없이 요시로는 학원강사의 일을 하게 되었는데, 어느 날 수업을 듣는 학생이
이런 말을 한다 " 선생님은 이 일을 왜 해요?"
"수업이 너무 재미없다니까. 선생님, 솔직히 재미있게
수업하고 싶은 마음도 없죠? 그냥 돈 받은 만큼만 일한다는 느낌이랄까?"
요시로는 충격을 받게 되고, 업치대 덮친 격으로 만화 대상의 2차 합격자 명단에도
요시로의 필명은 없었다.
모든 걸 포기하고 고향으로 돌아가기로 한 요시로였다.
그런 요시로에게 "무엇이든 맨"이라는 수상한 남자가 찾아오고,
그 남자는 만화를 포기하려는 요시로에게 이런 말을 한다.
"꼭 포기를 해야 되나?"
"꾸준히 하는 게 재능이라고 하던데 계속하면 안 되는 거야?
그림 말이야. 지금까지 직장 다니면서도 그렸는데 못할 거 없잖아"
"성공한 사람들은 다들 그렇게 말하잖아? 무슨 일이든 계속하지 않으면
소용없다고, 그 나이까지 아무 보상도 없이 꾸준히 했다는 것만으로 재능 아닌가?"
무엇이든 맨은 텐더니스 편의점의 점장의 형이었다.
편의점 점장과는 정반대의 스타일이었지만 이 사람 역시 뭔가 모르게 특별한 사람이었다.
"밥벌이니, 직업이니. 그런 건 꿈 뒤에 따라오는 덤 같은 것 아닌가?"
[느낀 점]
저는 이 책을 읽으며 정말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웃음도 있고 감동도 있는 힐링소설이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정말 와닿은 문장이 있습니다. 바로 "꾸준히 하는 게 재능"이라는 말.
저는 고3 때 취업을 나가서 한 회사에서 15년을 근무했었고, 30대가 돼서
더 늦으면 다른 경험을 못 할 것 같아서 퇴사라는 큰 결심을 했습니다.
15년이 짧은 시간은 아니지만 꾸준히 한 덕분에 많은 인정도 받았고, 좋은 인연도 많이 만들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렇게 회사를 그만두고 새로 이직한 회사에서 3년 만에 퇴사를 했습니다.
마음의 병을 얻어서였죠. 그리고 지금 이제는 정말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해 보려고 합니다.
막상 시작하려고 하니 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들고, 당장 수입도 없으니 막막하기도 하고
잘 될 수 있을지 걱정만 앞서는 요즘인데, 오늘 이렇게 이 책을 포스팅하며
제가 좋다고 느꼈던 부분을 보며 다시 한번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었습니다.
28살의 나이에 다시 글을 쓰기로 결심한 작가님처럼, 계속되는 실패에도 꾸준히 그림을 그려 온
요시로 씨처럼 저도 좋아하는 분야에서 꾸준히 노력해 보려고 합니다.
돈과 명예는 꿈 뒤에 따라오는 덤 같은 것이니까요^^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한 요즘 괜스레 우울해지고 내가 가는 길에 대한
의심과 걱정이 드는 분들이 계시다면 일본 힐링소설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으로
따뜻한 감동과 위로를 받으시면 좋겠습니다.
'어여쁜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래 된 책 못난이 만두 이야기에 담긴 좋은 글 공유 (2) | 2024.12.12 |
---|---|
절판 도서 좋은 글 공유 2편 [신경 쓰지 않는 연습] 나토리 호겐 지음 (75) | 2024.11.28 |
월롱 맛집 오랫동안 인정받는 오리고기집 '오리떼'를 소개합니다. (33) | 2024.11.24 |
쌀쌀한 가을 읽기 좋은 도서 추천 "위로의 책" (35) | 2024.11.20 |
운정신도시 곱창 맛집 댓기리 곱창전골 먹은 날 (2) | 2024.11.20 |